NOTICE  |  말많은마리 070808
가끔은 가랑비 옷 젖듯 하던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나의 경계를 잠식해 들어올 때가 있다. 지난 3일 간이 나에게 그런 시기였다. 결정적으로 3일 전인 일요일에는, 미디어교육을 찾아갔다가 편견에 물든 아이들이 나를 화가 나다 못해 슬프게 하였고, 같은 날 오후에는 김탕이 '얼굴'이라는 이름의 다큐를 찍으면서 판을 인터뷰하는 곳에 따라가서 나눴던 대화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한겨레21에서는 성소수자 실태 관련 보고서가 특집이었고, 어쩌다가 다락방에서 발견해서 집어든 중앙대 여성주의교지인 '녹지 2006 Spring'에 결정적으로 성소수자 관련 이야기와 지문 날인 글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망할 놈의 군대에 들어가기 위해 휴학한 친구들의 한숨소리와, 또 다시 그 군대 때문에 11일에 열렸던 미군기지확장반대 촛불시위, 대추리 소식.

이 모든 것들에서 사회에 가득 차 있는 편견과 오만, 편 가르기가 나를 화나게 한다.

첫문단이 정신 없었던 것은 차치하고 하나하나 들어가 보겠다. 일요일 오전. 언제나 그렇듯이 놀토에는 김탕의 미디어교육이 moving class식으로 복지관이나 공부방 아이들을 찾아간다. 우리는 아이들의 말을 들으러 찾아가는 것이지, 그럴싸한 영화 한 편 만들고 '유스보이스는 이런 것도 한다.'는 식으로 자랑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 미디어교육의 초점은 한정된 조건 하에서 한번 밖에 다녀갈 수 없는 우리가 떠난 뒤에도, 계속해서 그런 활동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수업에서 아이들을평소에 돌봐주시는 선생님의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솔직히 말하자면 들을 이야기가 나오지를 않았다. 한참 초등학교에 다니는 나이에 할 말이 없다는 것, 상상력이 빈곤하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런 아이들 앞에서는 어느 때보다도무력해진다.

이런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절망 같은 것이 외부를 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번에는, 그러나, 그런 절망적인 기분이 나의 경계를 넘어서 바깥 세상에까지 미치게 되었다. 그 작은 이유는 아이들의 시나리오에서 시작했다. "저 남자를 내 남자로 만들거야."가 제목이라던 아이들의 시나리오에는, 뭇 TV드라마에서 보던 남녀의 삼각관계가 마치 아이들의 일인 것처럼 떡ㅡ하니 중심 소재로 들어 와 있었다. 라이벌 관계의 여자들은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서 욕도 서슴지 않았다. 처음에는 깜짝깜짝 놀래키는 수준에서, '드라마가 아니라 너희 이야기를 하자, 욕이 아니라 좋은 말로 바꿔보자.'라고 다독였다. 결정적인 것은 그후에 배역을 정하는 부분에서였다. 남자 아이가 한 명이자, 나머지 여자 아이들 네 명 중에서 상대역을 골라야 했는데, "너는 키가 작으니까 빠져. 너는 뚱뚱하니까 빠져."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들이 아이들 사이에서 당연하게 오고 가는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뭉뚱그려 말하기는 싫지만, 소위 '어른들'이라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편견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모습에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다. 내가 화가 나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그런 편견을 온갖 화려한 영상으로 포장해서 내보내는 무책임한 미디어와 그를포함하는 모든 사회의 악순환이다. 그리고 후에 다시 찾아오는 자괴감. 중학교 때부터 이상형을 말하면 항상 "키는 175 이상이고..."라며 친구들과 깔깔대던 나는 뭐가 다르겠는가?

우울한 마음을 다독이며 서울에 와서는, '판'을 만나기 위해 김탕과 인사동에 갔다. 김탕은 안면실인증이라고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김탕은 사람을 인식할 때 시각이 아니라 다른 감각에 더 의존하고 있다는 생각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서로를 구별하기 위한 지표로 '얼굴'을 든다는 점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과연 '얼굴'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다큐를 찍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을 인터뷰하고 있었는데, 판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물론 얼굴에 대한 이야기도 하였지만, 그보다는 다른 고민들에 대해서 더많은 말들을 나누었던 것 같다. '얼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동안 외모를 우상시하는 어처구니 없는 편견을 당연히 나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언어화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간디든 만델라든 테레사 수녀님이든, 나는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편견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중요한 것은, 그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신을 만드는 과정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느냐이다. 누구나 "나는 천의무봉같은 사람이오."라고 하기보다는 "나는 나의 야만성과 싸우고 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야한다고 생각한다.
Trackback :: http://mari.8con.net/blog/trackback/19
좋은 위치는 그것 찾아본 즐겼다!
2008/03/13 03:12

너는 아름다운 웹사이트가 있는다!
2008/03/13 06:09

너는 우수한 위치가 있는다!
2008/03/13 07:05

너는 아주 좋은 보는 위치가 있는다!
2008/03/13 07:58

우수한 일! 감사!
2008/03/13 08:35

너의 위치를 방문한 즐기는!
2008/03/13 09:09

많은 감사 위치! 우수한 나는 너의.
2008/05/23 04:30

여보세요, 좋은 아주 위치!
2008/05/23 05:03

친구는 위치의 너의 현재 팬이 되었다!
2008/05/23 05:18

좋은 영역! 걸출한 영역!
2008/05/23 06:04

너는 아름다운 웹사이트가 있는다!
2008/05/23 07:06

걸출한 위치! 많은 감사.
2008/05/23 07:32

이 위치는 아니라 유익한뿐 재미있는다!
2008/05/23 07:56

나는 배웠다 매우…
2008/05/24 01:08

여보세요, 좋은 아주 위치!
2008/05/24 01:22

 이전  1 ..218219220221222223224225226.. 232   다음 

전체 (232)
일상 (99)
감상 (9)
인용 (30)
학교 (19)
단상 (29)
다락 (17)
잡기 (28)

powered by TATTERTOOLS
designed by FOTOWALL
modified by HLDEC

today : 119   yesterday : 71
total : 106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