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말많은마리 070808

상처를 아는 것과 그것을 말하는 것은 다르다.

정희진은 <페미니즘의 도전>에서 "안다는 것, 더구나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삭제된 역사를 알게 디는 것은, 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내면에 상처를 품고 있는 것과, 그것을 언어화하는 과정은 다르다. 언어화한다는 것을, 지나간 상처 위에 손을 얹고 다시 그 쓰라림을 느끼는 것이다. 쳐다보기만 해도 아플 것 같은 부분을 어루만지며 그 아픔을 느끼는 과정이 있어야 아픔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과정도 있다.

상처를 언어화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과 그 아픔을 공유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최초의 블로그라고 할 수 있는 '언니넷'에서는 각자 자신의 방을 가진 필자들이, 방에서 때로는 스스로의 아픈 곳을 쓰다듬으며, 때로는 다른 방의 언니들에게 공감하며 서로를 달랬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방에서 나와 <언니네방>이라는 이름의 책까지 냈다. 한겨레 문화센터에서는 <치유의 글쓰기 워크숍>이 일찍 마감되었다. 글쓰기가 지닌 치유의 힘에 대한 관심은 여기저기서 다양하게 드러난다.

인권오름에서 청소녀들의 '꾹꾹 참았던 말, 팡팡 터지다.' 기사를 읽고 나서, (기사의 본래 주제는 청소녀들의 '사법절차와 인권'에 대한 교육) 글쓰기로 상처를 치유하는 여러 모습들을 봤던 것이 떠올랐다.

[한겨레21] 559호 글이여, 나의 항우울제여
[우먼타임즈] 279호 '피해자'를 넘어 '생존자'로 거듭나기
[일다] 탈성매매 여성들, 치유로서의 '글쓰기'

나에게도 친구도 필요 없고, 모든 인간 관계는 허무하고, 인간은 언제나 혼자라고 내면으로 꼭꼭 숨어들면서 좌절하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든 다가오기만 하면 한 대 쳐주고 싶은 비뚤어진 마음을 가졌던 때가. 그 때 쉬는 시간마다 혼자 책상에 웅크리고 엎드려서 갈겨댔던 문구들을 보면, 지금도 거칠고 정리되지 않은 그 마음이 전해져서 과연 내가 쓴 것인가, 하며 놀라곤 한다. 그러나 그렇게 갈겨대던 활동들을 통해서 다시 일어나고, 호흡을 가다듬고, 주변을 둘러 볼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마음이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울 때면, 백지를 앞에 놓고 펜을 가만히 들어본다. 펜 한 자루, 종이 한 장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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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위치를 방문한 즐기는!
2008/03/13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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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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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3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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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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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4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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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4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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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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