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말많은마리 070808

요즘 내가 만나는 사람들 수를 손으로 꼽아보고 있으니, 하루에 5분 이상 대화를 하는 친구들이 많으면 4~5명 정도에서 어떤 날은 1명도 없기도 하고, 보통은 3명 정도가 된다. 오늘은 여느 때처럼 적어온 책들 목록 옆에 도서관의 정리된 번호를 옮겨 놓고, 있는 책들을 찾고 있었다. 퀘퀘한 책들의 곰팡이 선 냄새가 좋다. 책의 제목들을 눈으로 훑다가 망설이듯 손가락으로 죽 선을 그으며 쓸어나가는 느낌 역시 좋다. 그러다가 문득은, 내가 참 많이 변했구나 생각했다. 친구들이 '너 변했어.' '너가?'라는 반응을 계속해서 보였을 때는, 그들이 변했기에 가만히 있는 나를 다르게 본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는 선천적으로 질기게 연락하지 못하는 습관과, 이름 혹은 같이 했던 일들까지도 종종 까먹곤 해서 친구들을 속상하게 했던 기억이 많다. 나를 탓한 적도 있지만, 서운해하는 친구를 위해서 조금 미안한 감정을 가져봐야겠다고 생각했을 뿐, 실제로 그런 것으로 미안하진 않다. 아마도 나는 그냥 그런지도 모른다. 중학교 때 이어폰을 너무 꽂아서 약간 망가져버린 귀와 안경도 쓰지 않고 다니는 흐릿한 눈. 어떤 친구는 멍하니 있는 표정으로 뒤늦게 '응?'이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씨익 웃으며 내 흉내를 낸 것이란다. 오감도 흐린데 뉴런 반응까지 느리니, 어쩔 때는 물컹물컹한 공기 속에서 겨우 숨만 쉬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한다.

아마 놀랄 것이다, 그런 내게 칠 년 정도 된 친구들이 있다고 하면. 적당한 관심과, 적당한 호기심과, 적당한 편안함만 있으면 유지되는 오랜 친구들 말이다. 대부분 얼굴도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다. 대학에 오면 만나자고 '귀여운' 약속을 해놓고 (그러나 새끼손가락을 걸고 하는 약속이 아니라 스타크래프트를 두들기며 하던 약속이었다) 막상 근처에 있으니 얼굴 보기가 어색해서 메시지만으로 존재를 감지하는 이도 있다. 마치 KTF서비스에서 제공되는 멍청한 '심심이'처럼 텍스트만으로 교감을 하지만, 세상 어디에서 두 발로 서 있을 친구들. 오히려 만나지 않고 이렇게 평생을 돌다가 나이가 지긋이 들어서 웃는 모습이 좀 더 자연스러워지면 어디 한 번 볼까, 라는 마음으로 터덜터덜 맥주 한 잔 하는 것이 어울릴 것 같다. 우리가 나이가 들면 맥주를 들이키면서도 이모티콘이 아닌 표정을 사용해야 한다는 현실에 대해 어색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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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 만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면서도, 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눈도 못마주치는 이중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어요. 그런 까닭에, 주로 만나는 사람들은 이전에 한번쯤 만난 사람들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전 옛 친구들과 만나는 것을 상대적으로 좋아하는데, 그 친구들은 인터넷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만나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한다는 것을 조금 쑥쓰럽게 생각하더군요. 그걸 보면서 조금 아쉬움을 느꼈었는데,

벌써부터 표정보다 이모티콘이 익숙할 정도인데, 나이가 들면 과연 어떻게 될지,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해요. :)
2006/09/30 17:30
응, 맞아요. 저도 얼굴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고생할 때가 굉장히 많아요. 요새는 그래서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2006/10/01 00:49

그런 경이롭 위치를 위해 많게의 감사!
2008/03/13 03:05

여보세요, 아주 좋은 위치!
2008/03/13 05:48

너의 위치를 방문한 즐기는!
2008/03/13 06:50

위치에 중대한 일은 그것을 좋아했다!
2008/03/13 07:42

너는 차가운 위치를 만들었다!
2008/03/13 08:19

중대한 위치 축하!경이롭 위치!
2008/03/14 04:05

너의 방문한 위치를 즐기는!
2008/05/23 04:33

걸출한 뉴스!! 종류 블로그!
2008/05/23 05:06

중대하고 유용한 위치!
2008/05/23 05:15

중대한 축하!경이롭 위치 위치!
2008/05/23 06:05

저에서 유사한 역사는 이었다.
2008/05/23 07:34

좋은 너를 위치! 감사하십시요.
2008/05/24 01:04

그런 위치를 경이롭 위해 많게의 감사!
2008/05/24 01:09

나는 배웠다 매우…
2008/05/24 01:28

나의 너의 친구는 위치의 현재 팬이 되었다!
2008/05/24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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