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말많은마리 070808

밥을 먹듯이 글을 먹으며 에너지를 불끈불끈 내고 있다. 머리는 아프고 눈은 감기지만, 여전히 모니터 앞에 무릎을 모으고 쭈그리고 앉아 불쌍한 요다처럼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좋은 글을 읽으면, 가끔은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아멜리 노통의 소설에서 읽었던 ‘글만큼 육체적인 것도 없지.’라는 대목을 이해한다. 글을 읽으면서 오르가슴을 느끼고 글을 쓰면서 사정한다, 는 진중권의 문장을 이해한다. 실제로 글을 읽고 있으면 깊은 곳에서부터 흥분되는 것을 느낀다. 활자는 사진보다 훨씬 더 치밀하고 끈질기게 육감적이다. 듣고 싶은 강의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한 학기 정도는 그냥 책에 파묻혀 살면서 글쓰기 모임에나 나가고, 쓰고 읽고 하면서 살고 싶다. 한 학기가 아니라 평생을 그렇게 산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응, 그래, 행복할 것 같다. 설렘과 흥분이 지속되기를.

+ 한 손에 들어오는 민음사 고전책처럼 얄쌍한 창이 보고 싶어서 스크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또 스킨을 바꿔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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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쟁이
2006/10/20 12:20
딩동댕

2006/10/20 12:36

저는 평생을 여행 다니면서 살고 싶어요. 그럼 정말 행복할 것 같은데... :)
2006/10/20 12:24
아, 여행 좋죠! ^_^

2006/10/20 12:36

싱크
그 전 스킨 어디갔어 ;ㅅ; 이 스킨 thin해서 글을 많이 쓴 것 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군!
2006/10/20 22:05
그걸 노렸다

2006/10/21 13:14

mari 님도 글,책을 좋아 하시는 군요. 제 주변에는 글과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 읽는 것에서 그분들 만큼 느낌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더군요.. 아마도 삭막한 감정탓 인듯 합니다.^^
위에분 말씀처럼 이 스킨은 참 글이 많아 보이게 하네요 ㅎㅎ
2006/10/21 00:46
아, 감정이 삭막하다니. ^^; 유진님 그림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 걸요. 사실 요새 그림이나 기타 다른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느끼는 것은 많은데 말로 꺼내지는 못하고 있어요. 읽는 것과 쓰는 것은 달라요. 말과 글도 다르고 ... 그래서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이 스킨 글 많아 보여서 좋죠? 하핫

2006/10/21 19:39

근데 왜 제목이 '관음증'이지? 약간 이해부족-_-;
2006/10/23 12:36
독자로서 책을 읽는 일이, 약간 그런 종류의 쾌감을 느끼게 하거든. 뷰파인더 뒤에 있는 사람이 피사체에 대해 콘트롤할 수 있는 위치에서 느끼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요새 수잔 손택 <On photography>를 읽어서. 예전에 어디에서 형식을 깨는 소설, 이라고 해서 독자에게 말을 거는 투로 작가가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도전적인 어투에 은근히 도발되는 게 화가 났었거든, 나랑 텍스트의 경계가 사라졌다는 데서 오는 당혹감 같은 것 때문에. 그래서 이래저래 갑자기 저 단어가 스쳤어. 독서도 일종의 관음증 같은 것이 아닐까, 라는 느낌에.

2006/10/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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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4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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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4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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