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말많은마리 070808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일도 더러 있는 것이라고,
언젠가 내게 곶감을 집어주시던 할아버지께서 넌지시 던지신 말뜻을,
나는 20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겨우 삼킬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목구멍을 쓰라리게 하는 그 따가움은 견딜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조금씩 울음을 토해냈고, 마침내 속까지 다 드러낸
초라한 나를
앞에 두고 어쩔 줄 모른 채 서 있었다.
조금씩 무너져 내린 것이 언제부터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인생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이리저리 튕기던 발톱처럼,
결코 잡을 수 없는 삶의 파편들이 산재해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또 위로하며
그 끔찍한 밤과 함께 밤새 구토와 멀미로 몸서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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