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괴감에 블로그를 없애고 싶다.
누구는 이게 성장해서 좋은 거라지만,
우리 만두가 똥 싸고 바닥에 엉덩이 비비듯이
흔적을 남기는 것 마냥 찝찝하다.
다들 이럴까?
캬학. better than never.
... 라고 27일에 썼는데 3월 1일인 오늘 쑥스런 말들을 잔뜩 듣고 안 닫을 거다!
마블로그에 사람들이 그렇게 애정을 가져주는지 몰랐는데 좋은 글들이 많아서 하루에 다섯 개씩만 봐야지, 라고 생각했다는 부분에서는 두 볼을 손으로 감싸지 않고는 들을 수가 없었다. 얼마 전에 블로그를 열어보고 글이 너무 바보 같고 성의가 없어서 없애버릴까 생각도 하였는데, 내가 인용해 놓은 구절들을 성의 없게 보는 것이 아니라 그에 공감하고 책을 찾아읽기도 한다는 사실에 조금 많이 기뻤다. 그리고 리뷰를 쓰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이제 많이 바뀌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리뷰를 찾아도 없는 경우가 있어서 종종 당황했으므로, 전에 생각했던 것처럼 모든 책에 리뷰가 넘쳐나고 있는 것은 아니란 걸 알았다. 서문처럼 정해진 형식으로 쓰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식으로든지 더 기쁘게 그 책을 기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일지를 다시 쓰는 것도 그 점과 맞닿아 있는데, 해멍이 인터뷰를 하면서 관계를 쌓는 것은 관계 그 이후라는 말에 줄곧 이런 것들을 생각했다. 기억을 믿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지만, ‘믿는다’라는 말처럼 액센트를 주지 않아도 내가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을 통해, 일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통해서 삶이 조금씩 계속 즐겁게 변화되고 있었음을 생각했다. 그리고 줄곧 버스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까 곰곰이 고민하고 있는 내 모습도.
암튼 좋다, 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