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어느 새벽, J와의 문자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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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만너에게말
그래그럼내가금방 근데너는아르바이
용돈받고남자친구
하는것같아서미안
보내마 트도안하면서생활
가도와준다
한데나오만원만빌 비어떻게감당하냐
려줄수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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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역시너는매
글쎄별로안끈적하
번끈적한연애를하
다-_-
는구나왜그럴까
(...) 그 이후에 엄청난 수다가 이어졌고, 멋쩍었던 나는 내내 미안한 마음을 무뚝뚝한 말투로 표현하면서 '나란 인간의 애정표현 수준은 이 정도인가' 절망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이야기를 하면서 똑같이 무뚝뚝한 말투를 쓰는 것에 대해 전혀 불편한 것 없이, 오랜 친구는 이런 거구나, 했다. 분위기가 밝아져서 곧 신나게 다른 이야기를 재잘거렸다. 대화의 흐름과 문자가 손가락에 한껏 익어 나중에는 거의 1분에 두 통 정도의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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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감당할수없다 내문자속도가? 아
당연히문자속도지 '당연히'라니ㅋㅋ
니면오만원이? 오만원은별것아닌
듯이재벌의말투를
구사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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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이아니라친구
의말투다
... 30초에 1통을 보내던 내 손가락은 이런 말 앞에서는 미안함과 고마움에 쩔쩔 매느라 핸드폰 위를 헤맬 수밖에 없다. 역시 나는 J가 가끔 구사하는 이런 무뚝뚝한 친절함에 꼼짝없이 감동하고야 만다. 아끼는 밀크티 티백을 갖다줘야겠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