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말많은마리 070808
친구한테 전화가 한 통 왔다.

일전에 일다에 기사가 난 것을 보고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그래서 일단 나는 일다의 독자였고, 독자모임에 나가다가 청탁을 받고 쓴 것이라고 말을 하였더니, "그럼 이번주 일요일까지 내 글이 실린다는 건 힘든 거지? 나는 기사투고 형식으로 ..."라고 대답한다.

"왜? 일요일까지 기사가 꼭 올라가야해?"
"응. 글쓰기 과목 과제야. 어디든 투고해서 올리래."
"투고한 글을 가져오라는 거야, 아니면 투고해서 실린 글을 가져오라는 거야?"

"실린 글."

"말도 안돼. 네가 편집장도 아니고, 그건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잖아 글이 실리는지 안 실리는지."
"그렇지? 그러니까 나도 말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어떡하지, 다른 애들 어떻게 하나 봐야겠다."

"그런 과제를 내준 것에 대해서 소고를 써야겠네. 말도 안 되는 과제잖아. 어디에 자기 이름으로 글이 실렸을 때의 느낌을 가져보면 좋다는 것은 알겠는데, 교수가 과제를 왜 그런 식으로 내주는 거야? 툭 던지면 알아서 촥 모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 이 단세포적 우직함에 박수를 친다. 어쩐지 예상했던 대로다. 처음에 입학하고 신입생 필수 과목에 '글쓰기'라는 말도 안 되는 제목의 강좌가 있을 때부터 도대체 이 과목을 필수로 지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마치 행정관료들의 편의주의에 말도 안 되는 정책들이 버젓이 예산을 타가는 것처럼, 아마도 이런 논의가 진행된 걸까?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이 달리고 있습니다. 논술만으로는 부족해요. 그렇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글쓰기 수업을 강화해야 합니다. 필수로 지정해야 해요. 그렇습니다, 글쓰기 과목을 전 신입생에게 의무로 듣도록 하고 듣지 않을 경우에는 전공을 받을 수 없도록 합시다. 우리 대학교에서는 글쓰기를 이렇게 장려하고 있군요. 과연 인문학의 위기에서 이공계를 불문하고 글쓰기가 정말 중요한 시대입니다. 왜, 책도 내지 않으셨습니까? 학부대학에서 '글쓰기'라는 제목으로 책도 냈지요.(...)

글쓰기 수업을 필수로 지정하는 대신에 강좌개설을 위한 최소인원을 줄여서 조모임을 효율적으로 진행이나 할 것이지. 애써 작성한 과제들, 학기 끝나면 언제 공부했었냐는 듯이 까맣게 저 언덕 너머로 던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뒤에 자신이 갈겼던 생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반추할 수 있도록 과제에 대한 코멘트나 꼼꼼히 해서 돌려줄 것이지. 지금은 20명 이상이 되어야 한 수업이 개설될 수 있다. 필수인 수업에 들어가면 보통 이백명 정도의 군중이 몰려 있어서 강의실 전체가 수업 시간 내내 마비되어 있는 구경거리가 삼삼하다.

글쓰기 수업 들으면 글 잘 쓰고 정치학 수업 들으면 민주시민되고 영어회화 수업 들으면 다들 네이티브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우리 학교 훌륭한 학교. 방법론에 대한 고려 따윈 저 언덕 너머로 다시 한 번 던져버리고 허약한 다리로 비틀거리는 사회과학의 추레한 몰골을 마주할 때마다 언덕 너머로 눈물을 흩날리며 뛰어가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 하물며 대학이 이렇고 교수가 이런데 눈물이 안 나겄냐. 자, 교수님이 부르신다. 어서! 투고한 글 싹 다 가져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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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혹시 그 친구 담당 교수님이 정희모 교수님 아니니?; 나랑 같은 교수님 수업을 듣는거 같구나;; 근데 그거 꼭 그렇게 버젓이 기사로 날 필요는 없다고 했는데? 정 안 되면 한토마 게시판에라도 올리면 된다고 했었는데 말이지... 하기야 솔직히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는 과제이기는 했어.
2006/12/23 19:42
그러게, 중요한 것은 과제가 문제가 아니라 '툭 던지면 촥 모아지는' 단세포적 사고 방식이 문제라는 건데! 내 의견이 잘 전달이 되지 않았나보다! -_ㅠ

2006/12/24 00:05

미디어몹 같은 인터넷 매체에 실린 것도 인정해준다면 불가능하진 않을텐데...;
2006/12/23 22:13
일단 저런 과제는 단기적인 목적 달성을 원하는 거니까 그런 식으로 해줘도 교수가 다른 말을 할 수는 없죠a

2006/12/24 00:06

뭐, 의도는 좋았지 않을까 싶음.
2006/12/24 19:09

우수한 일! 감사!
2008/03/13 05:37

중대하고 유용한 위치!
2008/03/13 06:29

많은 감사 우수한 위치! 나는 너의 웹사이트를 사랑한다!
2008/03/13 07:28

너는 우수한 위치가 있는다!
2008/03/13 08:20

그런 경이롭 위치를 위해 많게의 감사!
2008/03/13 09:23

중대한 위치 축하!경이롭 위치!
2008/03/14 03:09

좋은 위치! 너를 감사하십시요.
2008/03/14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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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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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3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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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3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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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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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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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4 01:20

블로그를 위한 감사합니다.
2008/05/24 01:26

정말 같지 않는 블로그!
2008/05/24 01:39

뉴스를 위한 감사합니다…
2008/05/24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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