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말많은마리 070808
(2) 작품 섭외와 상영 프로그래밍

  다락은 ‘인디애니메이션영화제’다. 이렇게 복합 다단한 축제의 경우에 중요하지 않은 파트가 무엇이겠느냐만은, 간단하게 말해 다락은 애니메이션을 가져다가 트는 행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 섭외와 프로그래밍은 중요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다. 거기에 우리는 다락에 연결된 사람들에게 ‘친구’하자고 졸라대는 입장이었기때문에 그 유대를 유지하려면 꽤나 많은 품을 들여야했다.

  ‘다락’이 인디에 집중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만들고 싶어서 만들기 시작한 사람들이 제대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계속 해서 신나게 놀아줘야 늙어서도 세상이 좀 살 만하겠다는 생각이다. 인디를 정의하는 사람들은 대개 차별성에 근거하여 인디를 부각하려는 화법을 펼친다. 상업적인 작품이 지닐 수 없는 참신함과 새로움으로 관객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돈을 많이 들이면 밥 많이 먹고 열심히 일 해서 더 참신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확실히 두 분야에서 나오는 작품의 성격에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것은 차이점이 아니라 ‘인디’의 가치였다.

  인디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들이 창작자이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이제는 이것 해서 돈 벌어야지, 하는 시대는 지났다. 문제는 무엇을 할 것이냐 이고 어떤 것을 하든지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살아야 한다. 매달리는 방식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한 번 사는 인생에서 생계 때문에 돈이 되는 시간과 돈이 되지 않는 시간의 밸런스를 맞추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슬픈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이런 일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