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터울인 막내 동생이 하나 있다. TV를 보다가 안 좋은 장면이 나오거나, 끔찍한 죽음이 나오면 가족들 모두가 막내가 보고 있는지 일제히 신경을 쓴다. 나쁜 것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스카이의 새 광고 'MUST HAVE 감각'의 문구를 봤을 때는, 동생이 어디서 저 광고를 볼까봐 차마 부끄러운 그런 광고였다. 조금 성질을 돋우는 광고라면 마구 화를 낼 텐데, 가만 보고 있으면 '혹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고 한국의 광고 수준을 저렇게 알면 어떡하지?'라고 오죽하면 걱정이 된다.
핸드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스카이가 'it's different.'라는 차별화 전략 대신에 대중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들고 나온 CF가 MUST HAVE ___라는 티저광고 시리즈. 괄호에 들어가는 세 단어 중 하나가 감각이다. 이슈가 될 것을 노리고 저런 문구를 넣은 것인지, 아니면 모르고 넣은 것인지 양자 모두가 황당무개하다. 한국에서 잘 나간다는 브랜드가 저런 방식으로 치졸한 관심을 모으려고 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것이 '대중화' 전략인가? 필수(MUST HAVE)로 챙겨야 할 것은 따로 있는 것 같다. 'MUST HAVE 개념' 생각 좀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