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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7 :: 첫 흑백롤 밀착인화 (26)

첫 흑백 필름의 밀착인화, 오늘 찾았다.
탕스버거와 영재 언니, 서울, 해멍, 반야가 찍어준 내 모습까지.
대림, 신촌 트와자미, 종로 밥집에서.

김탕과 스토리텔링 사진 작업을 같이 하게 되었다.
내일 아침에는 가족 앨범을 조금 뒤져봐야지. 내 이야기가 담긴 사진이라?
사진과는 별로 상관없이 살게 될 줄 알았는데,
결국 이렇게 만나게 되었어. 설렘 :)
"요새 애들 보면 우리 학교 다닐 때랑 고민들이 별로 다른 것 같지 않네요."
"네, 맞습니다."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를 아쿠의 추천으로 읽던 도중에, 문득 교육에 관해서 2005년 1월 25일에 한참 열을 내며 마구 쏟아낸 글 한 편을 찾았습니다. 학교에 갇혀 살던 시절에 쓴 글이라 좀 심하게 화내고 있는 것 같네요. 아마 저 때부터 조금씩 제가 안주하고 있던 공간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아마 많은 학생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겠지요. 본래 제목이 "생각하지 않는 것은 죽은 것과 같다"인데 아마도 어디서 읽고 멋있어서 베껴놓은 듯 해요 -_-; 이 글을 지금 읽어보니 그 답답함이 아직도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학교 안으로만 향해 있던 시선을 조금 돌리고 나니 숨통이 튼 느낌은 듭니다.

지금 저는 교육의 문제는 제도권 내의 학교에서가 아니라, 탈학교적인 방법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격하기보다는 낙후시켜라." 중고등학교에서는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 과정 이상의 역할을 해서도 안 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건 마치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르쳐 주세요."라는 것에 대해 기술하는 교과서 같아요. "성공"에 대해 묻고, "가르쳐 주세요."에 대해 회의하는 사고방식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르친다'는 것은 '배우다'를 전제로 할 망정, 반대로 '배우다'는 '가르치다'를 전제로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답답하면 학교 밖에서 놀면 되는 것을, 왜 몰랐는지. 이미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고, 곳곳에서도 수유+너머와 같은 연구실, 청소년 대안학교들, <주제와 변주>를 펴낸 부산의 인디고 서원과 같은 공간들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부산의 인디고 서원과 같은 곳은 예외적인 경우이고, 아직도 많은 인프라가 서울에 집적되어 있다는 것은 최대 단점입니다. 그러나 디지털 매체에 익숙하고 온라인에서 정보는 넘쳐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런 공간을 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선생님이 정해주는 '타율학습'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가 꾸리는 '자율학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탈학교 학습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제도권 내에서 체화되는 친구에 대한 '경쟁자' 의식이 아니라 인생을 같이 꾸려 나갈 '동료' 의식과 그 관계에 대한 고민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글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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