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말많은마리 070808
관음증 에 해당하는 글 : 1 개
2006/10/20 :: 관음증 (29)

밥을 먹듯이 글을 먹으며 에너지를 불끈불끈 내고 있다. 머리는 아프고 눈은 감기지만, 여전히 모니터 앞에 무릎을 모으고 쭈그리고 앉아 불쌍한 요다처럼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좋은 글을 읽으면, 가끔은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아멜리 노통의 소설에서 읽었던 ‘글만큼 육체적인 것도 없지.’라는 대목을 이해한다. 글을 읽으면서 오르가슴을 느끼고 글을 쓰면서 사정한다, 는 진중권의 문장을 이해한다. 실제로 글을 읽고 있으면 깊은 곳에서부터 흥분되는 것을 느낀다. 활자는 사진보다 훨씬 더 치밀하고 끈질기게 육감적이다. 듣고 싶은 강의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한 학기 정도는 그냥 책에 파묻혀 살면서 글쓰기 모임에나 나가고, 쓰고 읽고 하면서 살고 싶다. 한 학기가 아니라 평생을 그렇게 산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응, 그래, 행복할 것 같다. 설렘과 흥분이 지속되기를.

+ 한 손에 들어오는 민음사 고전책처럼 얄쌍한 창이 보고 싶어서 스크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또 스킨을 바꿔버렸다.
 이전  1   다음 

전체 (232)
일상 (99)
감상 (9)
인용 (30)
학교 (19)
단상 (29)
다락 (17)
잡기 (28)

powered by TATTERTOOLS
designed by FOTOWALL
modified by HLDEC

today : 28   yesterday : 56
total : 110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