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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3 :: 귀천 (19)
천상병의 주변인물에 대한 조사 레포트를 어제 끝내고 잤어야 하는데, 장시간 동안 모니터에 코를 박고 있었더니 집에 와서 그냥 쓰러져 잠들었다. 그러다 꿈을 꾸었다. 카페 귀천에 내가 가있었다. 방이 두 개가 있었는데 목순옥 여사가 하나는 외국인들을 위한 것이고 하나는 나와 같은 학생들을 위한 방이라고 했다. 이상하게 꿈이 선명하다. 그리고 천상병 시인에 관한 오래된 책들을 구하기가 힘들다고 투덜거렸더니, 책장을 막 뒤져서 한 권 챙겨주셨다. 닐 포스트먼이 쓴 것도 아닌데 <교육의 종말>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펴보니 온통 일본어로 되어 있었다. 내가 당황했더니 목순옥 여사가 "두꺼운 책이니 학생이 들고 다니면 폼날 것이다."라면서 가져가라고 하였다. 그 방 벽에는 아무 것도 걸려 있지 않았고, 그저 하얀 벽만 있었다. 책장 정도만 방을 장식해주고 있었다. 방에는 문이 없어서 마치 부스같았다. 책을 들고 내가 몇 장 넘기고 있으니 손님들이 닥쳐왔다. 젊은 대학생 커플들이 대다수였다. 대추차를 마셨던 것 같은데, 손님이 많아서 나는 잠시 밖으로 나왔다. 그 앞에서 어떤 여자분이 걸개에 여러 가지 액세서리를 걸어놓고 팔고 계셨는데, 연두색 스카프가 너무나 갖고 싶었다. 한참을 만지작 거렸는데, 알고보니 스카프가 아니라 볼레로였다. 그리고 그 볼레로는 팔을 껴서 입는 것이 아니라 벨트 두 개를 안쪽에 덧대어서 몸에 차고 다니는 거라고 한다. -_- 그래서 사기를 관뒀다. 그 밖에 목걸이나 귀걸이들이 빼곡하게 걸려있었는데, 내 기억에 그 아주머니는 네팔 의상을 입고 계셨다.

ㅠ_ㅠ 오래 전부터 여행가고 싶었는데 다 취소되어 버리고 나니 요즘 꿈에는 계속 네팔만 나온다.


일다에 변화를 주제로 쓴 글인데, 오랜만에 너무 밝은 글을 썼더니 제가 다 낯이 간지럽네요; 어쨌든 제 글과 별개로; 얼마 전 일다에 새로 신설된 '변화와 독립'이라는 칼럼은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고 저 또한 매우 무척 좋아하는 칼럼입니다. '독립'은 지금의 저에게 언제나 최대 화두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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