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움 영화제는 진행이 그지발싸개(-_-) 같았지만 영화는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리뷰를 또 쓰고 싶었으나 대사나 흐름을 그대로 옮기는 것 왜에 리뷰를 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무빅의 기자들은 매일 이런 갈등에 빠질 것만 같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거기서 거기. 영화 제목 바뀌고 스토리 조금 바뀌고 화면 바뀌면 평하는 이야기도 비슷비슷.
글자로 그것을 읽으려니 당연히 캐릭터와 플롯에 치중하는 것 뿐. 정말 한 장면을 시나리오로 각색하거나 소설을 쓰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고 창의적일 텐데 그런 리뷰는 왜 안 쓰는 것인지? ...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자기가 본 것 이상의 무엇인데 이렇게 매체를 바꿨을 때 그게 가지는 차이점이나 매력은 호소력이 작기는 하겠구나.
어제 읽었던 마임의 대본은 정말 멋졌다. 앤 타일러 소설처럼 한 구절이 한 컷을 이루는 것 같았다. 이하나가 말하기로는 시나리오도 암묵적으로 그렇게 쓴다지? 어쨌든 정말 마임의 대본은 멋지다!! 꽃을 든 소녀의 연기를 하기 위해서 소녀가 꽃을 쥐고 걷는 것들을 열다섯자 이내의 문장으로 쓴다. 보고만 있어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임으로 보면 또 어찌나 즐거울까. 그런데 왜 주변에 마임하는 사람이 없지? 배우고 싶은데 연락이 안 닿는다.
그지발사개의 사족
1. 표를 끊고 기다리는 동안 팸플릿을 봤다. 내게 번역 일거리를 4정도 줬다면 1을 썼다. 하청 맡은 것도 아니고, 자활인데. 정확히 자기가 일한 text가 어디에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는 알아야하는 것 아닌가? 링크 다 주고는 그것을 시간 들여 공들여 다 번역했더니 한 줄도 올라와있지 않다. 내가 번역한 것을 읽고 누군가가 써놓은 리뷰만 달려있다. 그 중에 한두 문장은 번역한 시놉시스가 섞여있다. 써놓은 글들이 마구 분해되어 난삽하게 어질러져 있다. 아, 다시는 여기서 자활 안 한다. 전부터 느꼈는데 자활과의 연락 역시 허술해서 담당자가 없다는 인상도 받았다.
2. 1층에서 상영관 안내하는 사람에게 "언제부터 입장 가능하죠?" 물었더니 "저도 잘 모르겠는데 일단 올라가보세요."란다.
3. 상영관 밖에서 이것저것 이벤트는 많았으나 사람들은 우왕좌왕했고 정신 없었다.
4. 영화 시작이 20분 늦는다는 방송이 나왔으나 30분 늦춰졌다. 중간에 다른 영화를 하나 틀어줬어도 시간이 늦으면 절대 안 되는 건데. 만일 상영 끝나고 다른 스케쥴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쩔 거야?
5. 영화 시작하기 전에 피움 퀴즈를 내겠다는 스탭 두 명이 나왔는데 그게 참 ... 이것만 아니었으면 조금 어설펐다고 말할 수 있었는데. "여러분~ 사랑합니다!!!!" "여기 아리따운 아가씨가~ 선물을 줄 거예요~." "저 엄청 떨리니까 박수 좀 쳐주세요~~." 등등의 간드러지는 목소리와 눈짓과 유치원 선생님같이 친절한 모습. 공식적인 진행 스탭이 아아아아주 여성스으으럽고 아아아아주 귀이이여운 몸동작을 연신 펼쳐보이셔서 내가 다 민망했다. 내가 지금 군 위로 상영 아니라 여성인권영화제 온 거 맞지? "사랑합니다, 여러분~~~"하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릴 때는 114의 "사랑합니다 고객님" 수준이었음. 군 위로 상영 아니지?
6. 관객들이 거기에서 이런 클레임을 할 창구가 없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