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허락을 주신 서른 여분의 감독님들께 메일을 씁니다.
프로그래머로서 좀더 자주 연락을 하고, 작품만 오가는 것이 아니라
다락 내부에서 새로운 인연들이 생길 수 있도록 소통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매번 생각하는데, 행동력이 그에 비해 제한적이라 ^^; 벌써부터 아쉬운 점이 많아졌어요.
제가 감독님들께 메일을 두 차례, 혹은 세 차례를 드렸습니다.
공식적으로 먼저 상영 허락을 받기 위한 메일이 갔었고요,
(출품작의 경우에는 상영허락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이 메일은 가지 않았습니다)
인디애니페스트의 본선에 올라가지 않았는데도 연락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희가 독립애니메이션협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작품 섭외에 있어서
여러가지 협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1회의 다락은 인디스토리에서 거의 일률적으로 작품들을 받다시피 했는데,
그렇게 되다 보니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하시는 작가분들과
연락이 힘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이 편향되었던 단점이 있었습니다.
인디애니페스트의 도움을 받아서 그 부분은 1회 때보다 보완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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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번째 메일은 작품정보와 실질적인 작품 테잎의 배송에 관한 문제와 관련하여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 CC 채택에 대한 물음이 있었습니다.
메일이 길어서 그런지 안 읽으신 분들도 많으신 것 같고 ^^;;;;;
아직 답변을 주지 않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CC에 대해서 이것저것 오해가 많이 있는 것 같아서
<밤의 왈츠>의 공동감독 조아라님이 메일을 주신 것에 대해
해멍이 답변했던 것을 메일링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끝에 그 대화내용을 첨부할게요.
작품은 일단 만들어지면 작가에게서 떠나서 독립적으로 배급망 안에서,
시장 안에서 돌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작업자의 입장에서 자식과 같은 작품들인지라
저작권 문제는 굉장히 민감하면서도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CC채택 여부와 상관 없이 많은 감독님들께서 적극적으로 질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화를 내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무응답은 슬퍼요 ㅠ_ㅠ
.
다락이 왜 하필이면 '인디애니메이션'을 타겟으로 선택했는지,
왜 온라인인지!!!
그리고 CC는 어떻게 해서 차용하게 되었는지,
왜 '공모'의 형식이 아니라 '페스티벌'로서 2회의 사운드트랙페스티벌을
개최하려고 하는지 등등 아직도 할 이야기가 너무나 많습니다.
기획서에서만 다루기에는 말들이 부족하죠 ^^;
기획서를 읽고 궁금했던 점과 불편했던 점에 대해서 말씀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메일이 길어지면 아무도 읽지 않기 때문에 -_-;;
다른 이야기들은 또 차근차근 써서 메일링 하도록 하겠습니다!
작품배송은 3월이 가기 전에 보내주셔야 하고요,
4월이 지나서까지 계속 작품이 오게 되면 진행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메일로 보내주셔야 하는 것들에는
감독 프로필과 작품 스틸컷 2장(300dpi 이상이면 좋습니다),
그리고 기획의도와 시놉시스를 갖춘 작품정보가 필요합니다.
그럼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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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출품한 학생입니다.
저작권 관련 문제 관련해서 문의 할 것이 있어서요.
'동일조건변경허락'함은 저희가 그 조건을 지정할 수 있는 것인가요?
'동일조건변경허락'고 하면 저희의 영상을 가져다가
저작권자표시하고 비영리라는 조건 하에는 어떤 식으로든 변형이 가능한 것인지요?
사운드 트랙에는 참가하고 싶지만 그 이외에 작품이 여러가지로 변형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
감독도 있어서요.
그리고 사운드트랙페스티벌은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굼합니다.
뮤지션에게 음원을 뺀 동영상을 제공한다면 동영상 파일 자체를 제공하는 건가요?
아니면 자체의 프로그램으로 동영상에 영상만 넣을 수 있는 식으로 하는 건가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과 같이 즐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떤 감독은 힘들게 만든 작품인데 다른 사람들이 가져다가 쉽게 변형 할 수 있게하면
작품을 만든 노고가 왠지 사라지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고요.
그리고 '싸이월드 스테이지에 다락 홈페이지와 함께 부분 상영'이라는 것은 어떤식으로 상영이 되는지
궁굼합니다. 다락 홈페이지에서만 상영한다는 생각만 했으니까요.
*
안녕하세요 아라 양.
답변 나갑니다~.
일단 '동일조건변경허락'의 경우,
아라 양이 자신의 저작물에 부여한 조건을 그대로 붙인다는 조건으로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를테면 아라 양이 애니메이션에
저작자표시 - 비영리 - 동일조건변경허락 을 붙인다면,
아라 양의 애니메이션을 변경하여 사용하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저작물에 아라 양이 붙인
저작자표시 - 비영리 - 동일조건변경허락 을 붙여야 하는 것이죠.
만약 작품이 변경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동일조건변경허락을 선택하지 않아도 좋아요.
하지만 사운드트랙페스티벌의 경우는
애니메이션 영상 자체에는 변경이 가해지지 않을 것이며
기존의 사운드트랙을 지운 온전한 애니메이션에 새로운 사운드트랙을 공모하는 놀이로 전개될 것입니다.
동영상 제공에 있어서는
다락 사이트에 기존의 음원을 제외한 애니메이션 파일이 올라올 거예요.
그렇지만 참가자들은 동영상 파일이 아니라 mp3파일 형식의 결과물을 제출해야 합니다.
영상에 새로운 사운드를 입히는 것은 다락 내부에서 이루어질 거고요.
그럼 싸이월드 스테이지의 부분 동시 상영 얘기가 남았네요~.
일단 다락의 상영은 싸이월드 스테이지로부터 서버를 지원받아서 이루어집니다.
스테이지에서 서버를 지원하면 우리가 소스를 긁어오는 것이지요.
본래의 상영은 다락 사이트 내에서만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CCL을 채택할 경우, CCL의 본질이 창조적 공유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CCL의 조건을 지킨다는 하에는 자유롭게 어디서든 상영이 가능한 것이지요.(즉 퍼가기와 붙여넣기가 자유롭다는 말입니다)
다만 스테이지는 스테이지 자체가 영리적 목적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인디 문화 진흥에 포커스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싸이월드라는 영리 단체에 귀속되어 있으므로 애매한 부분이 생기지요.
그래서 다락은 CCL을 채택한 감독님들께도 다시 한번 확실한 허가를 받은 후에야
작품을 스테이지에서도 공개상영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있어요.
이정도면 답이 되었나요?
이 위까지는 아라 양의 질문에 대한 공식적인 답이었고
아래는
부족한 선배로서 아끼는 후배인 아라 양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
음.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누군가의 말처럼 CCL을 적용하고 동일조건 변경허락을 해버리면
애써서 만든 내 작품을 다른 사람이 손쉽게 한번에 사용할 수 있으니
어쩐지 허전한 마음이 들 수도 있고 어쩌면 그게 당연하지요.
그렇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거에요.
CCL을 선택하기 이전에는
하나의 작품은 그저 그 작품으로만 존재할 뿐이죠.
허나 내 작품을 창조적 공공재로 개방하게 되면 내 작품은 그 이후 둘이 되고 셋이 되고 넷이 되고
무한히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날 기회를 얻게 되지요. 물론 내가 원하는 최소한의 조건은 지켜진 상태로.
멋지지 않아요?
아라 양,
나는 절대로 CCL을 선택하기를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작품을 만들 때에 들어간 노고가 가볍게 취급당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도 않고요.
오히려 그 노고들이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보여지고 자취를 감추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되어서 이런 영화제를 기획하고 있어요.
다락은 그저 세상이 좀더 즐거워졌으면 할 뿐이에요.
재미있는 것들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함께 좋아하고
엄청난 심적/물적 부담을 감수해가며 비장한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지 않아도
누구나 담담하게 하고싶은 얘기를 다양하게 표현해보는 그런 날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사족이 길지요?
금요일 오후 멋지구리하게 보내고~
오프라인에서 언제 한번 만납시다~.
학교에선 함께 만나 이야기할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인연이야 만들기 나름이잖아요.
으레 하는 인사 같지만
밥사줄께요 캬캬
그럼 안녕히!
혹시라도 이해 안 가거나 더 궁금한 것 있으면 언제든 물어줘요!
*
여쭤본 내용들은 충분한 답변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잘못이해해서 여러모로 오해하고 있었네요.
싸이월드 스테이지 상영도 다락 안에 포함되는 것이라서 무조건 상영해야만 하는 줄 알고
다른 감독들에게 그렇게 얘기 했었는데 가서 정정하고 다시 얘기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여러모로 고민을 하다가 어떤 확실한 생각없이
다락이 CCL을 강요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채택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다른 감독들에게 채택하는게 좋겠다는 식으로 얘기를 꺼냈는데,
힘들게 만든 작품인데 다른 사람이 쉽게 가져다 쓰는 것도 맘에 안들고,
진지하게 만든 작품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라는 말을 듣고보니
또 틀린 말이 아니기에 혼자서도 나름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전에 인터넷에서 재밌게 본 동영상하나가 떠올랐죠.
어떤 영화의 한 장면에 음악과 자막을 추가해서 만들어낸 동영상이었는데
그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그 동영상과는 다른 느낌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제작자 입장에서는 열심히 만든 장면을 가져다가 간단하게 음악을 추가하고 자막을 넣음으로써
전혀 다른 내용의 동영상으로 만들어버렸다는게 기분나쁠 수도 있지만,
그 제작자 조차도 그 동영상이 재밌을지도 모르는 일이겠죠.
이렇게 생각하면 CCL을 채택해야 할 것 같은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저희 작품이 이상하게 변형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잖아요.
그러면 기분이 나쁠지도 모르는 일인데...
어쨌든 다른 감독들하고 여러모로 상의하고 결정하도록 할게요.
창작을 하고있고, 앞으로 계속 할 사람으로써 저작권 문제에 관해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래저래 모르는 것도 많고 확실하게 가치관을 적립할 수가 없네요.
이런 기회도 있으니 이래저래 많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아 인연은 물론 만들기 나름이지요.
저도 언제 한 번 쯤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밥보다는 선배님과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픈 소망이 간절하네요.
선배님도 다락때문에 바쁘실테고, 저는 지금 하고있는 작업이 있어서 쉽게 시간이 날 것 같지 않네요.
여름 방학 때 선배님이 안바쁘시다면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당장 만나고 싶지만 만나려는 마음이 있으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쓸데없이 긴 답장을 써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잘 모르는 후배인데도 아낀다고 말해주시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하구요.
무엇보다 이렇게 멋진 페스티벌을 기획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친절하게 답장오는 페스티벌은 없을거예요~
좋은 주말 되시고 언젠가 꼭 만나서 얘기 나눌 수 있기를 빕니다.
인디애니영화제 다락 프로그래머 마리 드림
010-3110-2515
fantamar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