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말많은마리 070808
주사가 좋아요 에 해당하는 글 : 1 개
어렸을 때 내가 주사맞기를 좋아해서 병원에 갔다는 이야기를 아까 했다. 생각해보니 주사 맞는 것이 좋지는 않았다. 매저키스트는 그럼 아니었나? 어쨌든 주사 바늘 앞에서 나의 반응은 그런 게 아니었고, "나는 울지 않고 주사를 맞을 수 있어. 다른 애들하고는 달라!"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더욱이 내 동생은 주사 바늘만 보아도 울고는 했으니까, 더 어른스러워 보일 수 있었을 게다. 그래서 간호사 언니가 바늘을 톡톡 두드릴 때 항상 엉덩이에 힘을 꽉 주던 기억이 난다.

어떤 언니가 엉덩이에 힘 주면 바늘이 부러져 혈관으로 들어간다고 겁을 주고 나서부터 힘을 빼고 주사를 맞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너무 아파서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주사는 맞고 싶지 않다. 생각해보면 난 주사기를 좋아한 게 아니라 칭찬받고 싶었다. 주사를 맞고 주사실에서 나오면 엄마고 간호사 언니들이고 다들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놀라는 것이다. 아, 다른 애들하고 다르게 참 얌전하게 주사도 잘 맞네요. 그리고 지금은 그 초자아가 다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공연히 스스로에게 죄의식을 주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생활은 불규칙하고.

한편으로 잘 된 점은 심적인 독립과 함께 부모님의 칭찬에서 독립한 것이다. 농담 삼아 말하는것이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성적표가 좋았으니 괜찮아!"라고 엄마에게 한 번씩 말한다. 지금 나의 성적표는 보통 사람이 보기에는 괴로워할 점수이지만, 내 스스로 용인할 수 있으니 괜찮다. 하하하. 그래도 어쨌든 갈수록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이 서네! 반항심에 집 나갔던 애가 들어와서 다시 좋아하던 책을 읽기 시작했나 보다. 좀더 나를 아끼지 못 했던 점이 속상하지만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주변에서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많이 도와준다. 언제나처럼 상큐상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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