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말많은마리 070808
학교 에 해당하는 글 : 4 개
2007/03/19 :: Balance (17)
2007/03/02 :: 학교 관련해서 (19)
2007-1 문화콘텐츠와영상
김형수 교수님
<Balance>


<Balance>는 보는 내내 나를 소름 끼치게 한다. 그곳의 사람들 누구도 이름 하나 없다. 입은 옷도, 표정도, 스킨헤드에 하는 짓까지도 다 비슷한 동지들. 옷에 새겨진 번호 말고는 딱히 그들을 구분할 수 있는 지표가 없다. 그런 것이 필요해 보이지도 않는다. 몇몇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뚜벅뚜벅 걸음을 옮긴다. 발 밑에서 그들을 받치고 서 있는 한 장의 땅은 묵묵히 기울어진다. 더 무거운 쪽은 내려가고, 가벼운 쪽은 올라간다.

그들은 함께 낚싯대를 내려 건진 오르골 상자를 놓고서는 굶주린 듯 달려든다. 누구는 오르골 상자를 껴안고 착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또 다른 이는 오르골을 손에 넣고 다른 이를 가차없이 밀어버린다. 한 명씩, 한 명씩 아래로 떨어진다. 떨어지다 만 자는 바로 땅의 경계에 매달려 두 손에 몸의 무게를 의지하고 있다. 그를 발로 찬다. 당연하게도 그는 떨어진다. 아무도 비명 한마디 지르지 않는다. 발 밑에서 그들을 받치고 서 있는 한 장의 땅은 묵묵히 기울어진다. 더 무거운 쪽은 내려가고, 가벼운 쪽은 올라간다.

싸우는 내내 오르골 상자에서는 간간이 음악이 새어 나왔다가 그쳤다가 한다. 적막함을 가르는 그 공기의 파장을 가까이 두기 위해 이름 없는 스킨헤드가 몸을 던지든 말든 관심도 없다는 듯이. 열리면 인심 쓰듯 한 번 음악을 틀어주고, 닫히면 방금 전까지 아무 일도 없었던 것마냥 감감무소식이다. 결국 아무도 들을 수 없게 되었는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상자와 이름 없는 한 명만 남았다. 한 장의 땅은 또 다시 묵묵히 기울어진다. 더 무거운 쪽은 내려가고, 가벼운 쪽은 올라간다.

뚜벅이는 구둣소리와 상자가 쓰윽 끌리는 소리를 제외하면 오르골 소리가 유일한 음악이다. 그러나 얼어붙은 듯이 창백한 사람들과 무심할 정도로 공평하게 기울어지는 땅 위에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 지독한 적막이다.

어떤 식으로든 균형은 유지된다.

(21)
1 정치학입문 (연402)
2 채플(1) (대강당) 정치학입문 (연402)
3 현대철학의문제 (종508)
4 동아시아신화기행 (종406) 현대철학의문제 (종508) 문화콘텐츠와영상 (빌103)
5 문화콘텐츠와영상 (빌103) 헌법(1) (광B108) 동아시아신화기행 (종406) 헌법(1) (광B108)
6
7 문화와예술의정신분석 (위216) 성평등리더십의이해와실천 (종513) 성평등리더십의이해와실천 (종513)
8 문화와예술의정신분석 (위216)


2007-1학기 시간표입니다.
아마 특별한 일이 없으면 바뀌지 않을 거에요.
정치학입문은 1교시의 압박으로 듣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_- ...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었어요.
여기에는 수업시간에 낙서한 것들도 그렇고
여러 가지 메모들이 작게 작게 올라올 것입니다.
생각이 더 깊어지면 글로 쓰겠죠?
점점 더 난삽한 메모들이 늘고 있는 것 같은데,
제 블로그는 PR용이 아니니 ^^;


3월 10일.

최종시간표는 좀 다릅니다.

(20)
2 채플(1) (대강당)
3 현대철학의문제 (종508)
4 현대철학의문제 (종508) 문화콘텐츠와영상 (빌103) 댄스스포츠(무용실)
5 문화콘텐츠와영상 (빌103) 헌법(1) (광B108) 헌법(1) (광B108)
6
7 문화와예술의정신분석 (위216) 성평등리더십의이해와실천 (종513) 성평등리더십의이해와실천 (종513)
8 음악의기초이론 (음117) 문화와예술의정신분석 (위216) 영상문화기획 (위204)
9
10

문화콘은 수강하고 싶었으나 인원이 많아서 청강하게 되었네요.

동료의식에 관련하여 고민한 글입니다. 어쩌면 2006년에 제가 가장 크게 얻은 깨달음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전  12   다음 

전체 (232)
일상 (99)
감상 (9)
인용 (30)
학교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