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말많은마리 070808
La Lengua de Mariposas 에 해당하는 글 : 1 개
2006/11/06 :: 나비의 혀 명장면 (18)

본 지는 꽤 되었는데 번뜩 스치는 장면 하나. 우리나라에는 <나비의 혀>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La Lengua de Mariposas>라는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1936년 전운으로 긴장된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스페인에서는 공화주의를 지지하는 좌파 공화당과 군부, 가톨릭 세력을 등에 업은 우파 국민당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영화에서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희뿌연 세상에 대해 그린다.몬초의 어머니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고 양복집을 하는 아버지는 공화주의자이다. 가족 구성부터가 심상치 않다. 개중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몬초와 돈 그레고리오 선생님이 주고 받는 대화에서 영화의 전 내용이 날카롭게 수렴하고 있다. 감탄.

몬초: 선생님, 지옥은 어디 있어요?

그레고리오: 부모님께서는 뭐라고 하시니?

몬초: 엄마는 나쁜 짓을 하면 최후의 심판이 올 때 죽어서 지옥에 간대요. 그러면 아빠는 최후의 심판날이 되면 돈 많은 사람들은 뇌물을 써서 지옥에 가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그레고리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몬초: 저는 ... 그냥 무서워요. 죽는 게 무서워요.

그레고리오: 그래, 죽는 것은 무섭지. 몬초, 비밀을 하나 알려줄까? 이리 가까이 와보렴. 이건 꼭 너만 알고 있어야 한다. 사실 지옥은 하늘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속에 있단다. 우리 모두가 마음 속에 지옥을 품고 있어.
 이전  1   다음 

전체 (232)
일상 (99)
감상 (9)
인용 (30)
학교 (19)
단상 (29)
다락 (17)
잡기 (28)

powered by TATTERTOOLS
designed by FOTOWALL
modified by HLDEC

today : 98   yesterday : 64
total : 107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