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Springwave Festival
PK와 나 (PK and Myself)
제롬 벨
Jerome Bel, 프랑스
유쾌한, 그러나 진지한 90분간의 대화
천진난만한 현대무용계의 악동 제롬 벨. 이미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그는 인간신체의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상호텍스트적인 메타신체들에 결합시키는 형이상학적인 연출가이자 안무가이다. 2007년 태국의 전통 무술가 핏쳇 클런천[Pichet Klunchun]을 만나 또 다른 대화를 시작한다.
2006년 방콕, 제롬 벨은 궁중 무용 '콩'[Khon]을 전도 받은 유일한 안무가 피쳇 클런천을 만난다. 그들은 제롬 벨의 노트북을 사이에 놓고 마주 앉아 90동안의 대화를 시작하는데, 여러분은 그 동안 끊임없이 웃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제롬 벨은 개인적인 대화에서 시작하여, 춤과 직업, 삶와 죽음, 사회와 국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태도에 이르기까지의 진지한 내용을 그의 특유의 연출법으로 유쾌하게 이끌어 간다. 태국 궁중 무용은 화려한 전통적인 옷과 마스크의 부재 속에서 더 부각되며, 두 다른 문화가 만들어내는 미학적 사회적 차이는 연극적이고 무용적인 실제보다 더 리얼한 하나의 다큐멘터리로서 새로운 비젼을 제시한다.
스프링웨이브 초청작
안무/출연: Jerome Bel
출연: Pichet Klunchun
후원: Cultures France, 프랑스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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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표현 못 하겠습니다. 굳이 몇 줄 남기자면,
"구성예술, 미디어, 인간의 본질, 종교와 의식 등에서부터 오리엔탈리즘, 세계화 ... 이런 것들이 매우 정교하게 골라진 대화 속에 다 담겨 있다. 맛은 충분히 깔끔하고 단백하다."고 할게요. 이상한 말 늘어놓는 것 같네요 ㅠ_ㅠ 나중에 좀더 차분해지면 글로 이야기하는 잔인한 작업을 하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
일단 낙서만 ..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에서 하는 것 중 'PK and Myself'를 관람하고 왔다.
독일어 공연인 줄 알고 통역기를 빌렸으나, 아주 간단한 일상 영어로 구성된 대화 덕분에 더욱 좋았다. 관객은 쉽게 공감하고, 그러려고 만든 거니까.
일상적인 대화 안에서 많은 것들이 일어난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콩 춤 동작에 대한 PK의 설명과, 제롬에게 왜 돈 주고 사람들이 당신을 찾냐고 물었던 것, 그리고 콩이 일주일이나 계속 되며 그 동작들이 계속해서 원을 그려 붓다의 기를 돌리고 있다는 것.
PK의 춤은 ... 정말 숨소리를 내면 안 될 정도로 공간을 사로잡았다. 해저 깊은 곳에서 서서히 물결을 밀어내는 듯 움직임이 아주 신중했으며 조금도 불안하지 않았고 그것 자체로도 너무나 강한 에너지를 뿜고 있어서 놀랐다.
자꾸 추상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아서 조금 거시기한 면도 있지만, 내 눈에는 그 대화 전체가 적절히 유머러스 하면서도 경계를 넘나들어 좋았던 점 이외에 매우 정교하게 다듬어져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를테면, 제롬이 자신의 퍼포먼스 중 하나를 보여주면서 계속 가만히 서 있자
PK가 설명을 요구한 뒤에, (제롬은 Society of the Spectacle에서 with spectacle, 정말 중요한 것을 공유하고 싶어서 그렇다고 대답한다. 화려함과 자극이 현란하게 넘쳐나는 시대에 연극이 다른 것과 다르다는 것은, 배우와 관객이 같은 시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TV를 보는 것은 다르다. I can touch you, you can't tough Marlin Monroe) 그렇다면 관객들이 왜 당신에게 돈을 내느냐고 말한다. 그랬더니 프로듀서랑 국가 이야기를 한참 하고 ... 산업 사이클에 관련된 것 같았는데 잘 기억은 안 난다. 어쨌든 관객들은 뭔가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서 온다고 말한다. 새로운 것.
그런데 이 질문에서, 처음 몸이 있었고 그 다음에 만져보고 흔들고 동작을 만들고 춤을 추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 이것을 다 떠나서 태초의 것으로 순환하는 제롬의 작업, 무용의 정수인 '몸'을 보여주기 위해 나체의 배우들과 무대 위에서 작업을 한다든지 to refuse to entertain the audience 하는 것들.
순환하지.
역설이 발생하는데, 그럼 그것은 무용이 아니지 않느냐?
그리고 일상적 춤을 추는 수준으로 몸을 흔드는 것은 누구나 하는데 왜 돈을 내는가?
중요한 질문들을 많이 던지고 있다.
작품 외적인 것들은, 우리는 제롬에게 공감하며 보고 있다는 것. PK가 'asian'이라는 형용사를 써가면서 설명하는 것에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 유럽에서 공연할 때와 한국에서 공연할 때 객석의 반응은 오히려 비슷할 것 같다. 제롬의 동작에는 익숙하지만 PK의 동작을 보고서는 웃는다. 감수성이 그만큼 서구화되었는데, 지금의 나는 그것 아닌가? 극중의 PK는 온전하게 아시아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다.
... PK, Welcome to Korea!!! T_T 잇힝잇힝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에서 이 작품을 두 번 공연하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었어요.
영문이지만 극중의 대화 내용을 많이 포함한 것,
괜찮은 스케치를 링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