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말많은마리 070808
Sandor Marai 에 해당하는 글 : 1 개
2006/10/07 :: 하늘과 땅 (15)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 산다
불멸의 신적인 것을 가슴에 품고 있지만
방 안에 혼자 있으면 코를 후빈다.
내 영혼 안에는 인도의 온갖 지혜가 자리하고 있지만
한번은 카페에서 술취한 돈 많은 사업가와 주먹질하며 싸웠다.
나는 몇 시간씩 물을 응시하고 하늘을 나는 새들을 뒤좇을 수 있지만
어느 주간 신문에 내 책에 대한 파렴치한 논평이 실렸을 때는
자살을 생각했다.
세상만사를 이해하고 슬기롭게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때는
공자의 형제지만
신문에 오른 참석 인사의 명단에 내 이름이 빠져
있으면 울분을 참지 못한다.
나는 숲 가에 서서 가을 단풍에 감탄하면서도
자연에 의혹의 눈으로 꼭 조건을 붙인다.
이성의 보다 고귀한 힘을 믿으면서도
공허한 잡담을 늘어놓는 아둔한 모임에 휩쓸려
내 인생의 저녁시간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리고 사랑을 믿지만 돈으로 살 수 있는 여인들과 함께 지낸다.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 인간인 탓에
하늘을 믿고 땅을 믿는다.
아멘

- 하늘과 땅 , 산도르 마라이

 이전  1   다음 

전체 (232)
일상 (99)
감상 (9)
인용 (30)
학교 (19)
단상 (29)
다락 (17)
잡기 (28)

powered by TATTERTOOLS
designed by FOTOWALL
modified by HLDEC

today : 110   yesterday : 64
total : 107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