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말많은마리 0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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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9 :: 06110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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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에게는 힘들 때만 연락하게 된다. 오랜 세월은 역시 무시할 수 없나 보다. 워낙 있을 이야기, 없을 이야기를 다 털다 보니 어쩌다 가족보다 더 친한 사이가 되었다. 대학에 와서 서로의 취향이 잘 맞지 않는다고 느껴서 연락하는 일이 드물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취향의 문제일 뿐이지, 사람과 관계에 대한 문제라고 하기에는 너무 피상적이다. 언제나 나를 챙겨주면서 내가 챙겨주지 못하는 친구에 대한 빚 같은 마음이 가슴 한 켠에 쓰리게 남아있다. 쓰린 감정은 내가 힘들 때만 떠오르니 정말 이 이기적인 본성의 싸대기를 한 대 갈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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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깨질 듯하다. 머리가 깨지면 무엇이 흘러 나올까? 상상해보면 어떤 사람들 머리에는 똥만 그득그득 들어차 있을 것 같고, 어떤 사람들 머리에는 기하학적으로 훌륭한 결을 지닌 호두 같은 뇌가 있을 것이다. 그럼 내 머리를 깨보면? 아무 것도 없다. 호두는 깨서 먹기라도 하지, 가끔 보면 인간은 호두보다 쓸모가 없다. 고작 하는 짓이 망치를 호두 정수리에 내리 꽂아놓고 한 쪽에서는 견과류의 칼로리를 계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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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프로를 보고 있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웃음은 내게 있어서 긍정의 원천이다. 그 웃음을 방송이라는 산업에서 기획한다는 점과 대중심리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개그맨들을 보고 있으면 돗자리를 까세요, 하며 박수치고 싶다. 그런데 왜 점점 개그프로 보는 것이 '참거나,' 혹은 '견뎌야 하는' 일이 되는 걸까? 웃찾사를 보는데 정말 똥 같은 대사들이 많아서 마시던 둥글레차가 올라오는 줄 알았다. 오죽 쳐댈 것이 없으면 고작해야 '인어공주 같은 몸매'의 그녀가 '생선 같은 얼굴'을 지녔다면서 정색을? 그딴 개그에 웃어주니깐 계속 그런 쓰레기만 나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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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괜찮아'라고 하면 정말 괜찮은 줄 알고 사람들이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누구의 말. 적당히 투덜거릴 줄 아는 것도 기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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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아랍어로 된 소설은 읽을 수 없을 것이다. 아랍어는 이미 사어死語가 되었다. '한국어'로 뭔가를 끄적이는 이들에게 감사한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 수를 보면 글 써서 먹고 사는 분들의 용기란 실로 전투력에 비할 만한 것이다. 개중에서 한국어로 된 '문학'을 섭취하는 이들은 점점 더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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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님의 시집을 읽는다. 시집은 사서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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