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말많은마리 0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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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 매체와 예술
유봉근 교수님

미술관, 지금처럼 해서 되겠습니까?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에 대한 소고


사회과학계열 조지은

1. 서론

“예술이 병들었을 때, 공식적인 예술과 제도는 미술관/박물관을 증축으로 그것을 치유하려 든다. 따라서 미술관/박물관이야말로 공식적인 예술과 제도의 배려이자 선물이다. 모두에게 은혜를 베풀고 욕망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이 배려의 메커니즘은, 다른 은밀한 목적을 위해 모두를 현혹시켜야 할 필요를 느끼는 집단의 전략이다. 그러므로 이 같은 배려의 급수가 높은 사회일수록 상징이 손상되고 논리가 파산되었으며, 부조리와 불안과 권태가 만연한 사회이다.” - 장 보드리야르

박물관/미술관1)은 꼭 있어야 하는 겁니까, 예? 라고 물으신다면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까? 스타니제프스키는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에서 줄곧 우리가 현재 ‘미술’이라고 정의하는 것들이 모두 근대를 거쳐서 발명되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근대 이전의 모든 미술품을 ‘미술이 아니다!’라고 외치면서 ‘박물관’은 특히나 근대에 예술이 자율적인 영역으로 분리되어 스스로의 의미를 형성하는 것과 더불어 계획된 제도라고 한다. 실제로 ‘박물관’은 서구의 근대화 프로젝트 중 하나로 학교, 지역, 행정시스템과 더불어서 잘 맞물려 돌아가게 짜여졌다.

박물관은 그 자체가 미술품에서 전후맥락을 다 제거하고 그것을 개별적으로 떼어내 미학적 차원에서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기에 있을 수 있는 제도이다. 르네상스 이후에 예술을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영역으로 보는 사상과, 국가에서 대중에게 문화민주주의를 전파하겠다는 계몽주의적 사상에 힘입어 박물관은 탄생할 수 있었다. 스타니제프스키는 구조주의적으로 파고 들어가 현대미술사를 다시 쓰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미술을 전부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시각이 근대적 주체의 관점에서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자’는 수준에서 논의를 끝냄으로써 미술사 개론서 이상으로 논의를 진전시키지는 못 하고 있다. 그것이 본래 이 책의 목적인 동시에 한계가 되어버린 셈이다.

그 점에 착안하여 나는 여기서 미술관 제도에 대해 좀 더 면밀히 고찰해보려 한다. 미술관의 사회적, 미학적 의의에 대해서는 글의 한계 상 생략하고 미술관의 대안 모색에 대한 내용을 주로 한다. 소위 미술관의 ‘이념적 폐허화’에 관한 의견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말하고자 한다. 웅장하고 화려한 facade의 미술관을 소위 ‘무덤’이라고 부르는 의견들에 대해서 말이다. 그 이유는 절망적인 의견을 반복함으로써 허무주의를 추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길이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스타니제프스키가 말하고 있는 ‘포스트모던 미술관’의 허점을 짚고 넘어가는 것이 더 유익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술관 제도와 관련하여 아래 둘 중 한 권만 읽어도 가닥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는 개론서나 보충용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 심상용 저, <그림이 없는 미술관>, 2000:서울, 이룸
- 이인범 저, <미술관 제도 연구>, 1998: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 미술에 대한 오래된 편견과 신화 뒤집기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지음, 박이소 옮김
'미술과 미술이 아닌 것, 그리고 그 외의 사물들이 어떻게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되는가에 대한 연구'를 담았다. 우리가 갖고 있었던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의 전복을 시도하는 책으로, 미국의 미술사가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가 집필했다. 1997년 출간된 를 새로 편집하고 칼라 도판을 추가한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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