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말많은마리 070808
prejudice 에 해당하는 글 : 4 개
2007/05/31 :: 생각보다 견고한 (15)
2007/01/04 :: 먼 나라 이야기 (17)
2006/10/23 :: 왜 때리십니까? (25)

귀향동포분들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
참고로 동포분들은 재국가화 과정에서 모두 중국 국적을 갖고 계셨음.

"그럼 외국에서 와서 살고 계신 분들한테 국적을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네, 줘도 괜찮지요. 부모가 베트남이라도, 여기서 살면, 국적 줘야지요. 마음 편히 살 수 있도록.
그래도 조선족 같은 경우는, 같은 외국인이라도 부모가 한국인인데, 더 우선적으로 혜택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아까도 말했지만, 왜 중국에 살다 온 조선족에게 외국인 등록증을 주는가.
차라리 줄려면, 동포증을 달란 말이야.
외국인등록증은, 얼굴 시커먼 사람들, 방글라데시 이런 사람들."

“나는 바이 같은 건 먼 나라 이야기인 줄만 알았어.

동생이 옷깃을 여미면서 말했다.


“그렇지 않아. 내 친구 중에도 몇 명 있는 걸?

“그렇지? 근데 걔는 좀 특이해. 언니한테는 말해도 상관 없겠지? 언니는 걔를 모르니까 ... 사실 걔가 요즘 스무 살 연상이랑 사귀는데, 말려야 되나 걱정이야.

“뭐?

놀란 나는 그 자리에 벌떡 섰다가 쌀쌀한 바람에 곧 다시 걸음을 재촉하며 말했다.

“여자야, 남자야?

“이번에는 남자.

“야, 걔도 참 힘들게 연애하네. 저번에는 여자더니 이번에는 남자이면서 스무 살 연상이야? 근데 그거 잘못하면 원조 아니냐. 나이차 있는 사랑 같은 건 신경 안 쓰는데, 내 생각에 말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삼십대 후반이랑 고등학생이랑 나눌 만한 이야기가 별로 없거든.

“그치? 말려야 되나?

“아냐, 뭘 말려. 근데 그 아저씨 직업이 뭔데?

“작가.

“로리타 취향인가. 작가라고 하니깐 어쩐지 원조가 아닐 거 같긴 한데, 이상하게 더 불안하다, .

“근데 걔는 자기가 바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해.

“그래? 원래 그게 정상인데.


“내 친구는 조금 특이한 경우인데, 걔가 자궁에 암이 있거든. 배가 아파서 작년에 병원에 갔더니 암이 있다고 수술해야 한 대나. 그래서 했는데 이번에 또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정말 자궁을 들어낼 지도 모른대.

순간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요즘 나는 자궁 이야기만 나오면 마음이 안 좋다. 얼마 전에 사주를 봤더니 자궁이 안 좋다고 계속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 건가?

“그럼 아기 못 낳는 거야?

내가 걱정스럽게 묻자 오히려 동생은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응, 만일 들어내면 그렇게 되겠지?

“근데 걔는 어떻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

“내 말이. 그래서 듣고 있다가 주춤주춤 한다니까. 근데 걔가 첫 번째 수술할 때 전신마취를 했는데, 이번에 또 전신마취를 해야한대. 근데 이번에 못 깨어날지도 모른다더라?

이젠 추위 때문이 아니라 스무 살 연상의 남자와 연애를 하고 바이섹슈얼인 고등학생 친구의 자궁암 전신마취 때문에 내 얼굴이 온통 하얗게 질려 있었다.

“어떡해?

“근데 걔가 그러더라. 한 번 마취했다가 깨어나니까, 정말 죽었다가 살아난 것 같다고. 그런 일을 겪고 나니깐 사람들이 말 하는 것은 아무 신경써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았대. 당장 내일 죽는다고 생각해봐.

“그래, 사실 無에서 시작하면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불필요하게 규제되는 것 같아. 절박한 상황에서 뭔가 배우긴 했는데, 너무 일찍 큰 거 같아서 안쓰러워. 가슴 아프다. 똑똑하게 연애하면 좋겠어.


노승이 제자에게 물었다.
"그래, 도가 무엇인지 이제 알았더냐?"

제자는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예, 깨달은 것이 안 깨달은 것이요,
안 깨달은 것이 깨달은 것입니다."

고개를 끄덕이던 노승은 다짜고짜 제자의 뺨을 후려갈겼다.

당황한 제자는 화가 나서 물었다.
"무슨 연유로 저를 때리십니까?"

노승이 웃으며 대답했다.
"때린 것이 안 때린 것이요, 안 때린 것이 때린 것이다."


동양철학을 신비주의, 감성적, 직관적, 불확실한 것 등과 관련하여 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걸핏하면 이런 이미지는 이성/감성, 능동/수동 등등 가부장적 시각에서 보는 이분법을 차용해, 동양을 여성적이고 미신적인 것으로 폄하한다. 누가 그런 것으로 철학하나? 공자 왈, 未知生 焉知死 ㅡ 삶을 모르는 데 어찌 죽음을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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